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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세렌디피티(Serendipity)

by SmartSympathy 2022. 7. 5.

 

세렌디피티(Serendipity)

 

지인의 부탁을 받아 휴가를 냈다. 군생활을 했던 곳 근처의 모 고등학교에 진로상담 Talk을 해달랜다. 덜컥 수락을 했지만 지금의 수능과 전혀 다른 학력고사 세대가 해줄 말이 있을까 고민을 했다.

 

마지막까지 몰려서야 이야기 흐름이 떠올랐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고, 이 일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쭉 짚어보자. 아무 생각없이 흔들리다 실패했던 경험, 지나고보니 그 경험이 알차게 쓰이는 상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 단기는 몰입 그리고 장기는 루틴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얘기로 마무리하자. 훈화말씀을 바라지는 않을테니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구나 정도면 되겠다.

 

돌아보니 우연적 요소가 곳곳에 많다. 대입 원서 제출 마지막날에 지하철역에서 원서를 잃어버리고 망연자실하다가 되찾았던 상황, 대학교 때 방황을 하다가 동아리 생활을 시작한 계기가 된 '삶을 지향하는 노래'라는 글귀가 있던 포스터. 명상에 관심을 갖게된 구부러진 숟가락의 발견, 회사의 디지털을 개척한 친구를 아침 간편식 깔개용 사보 통해 알게된 일 등.

 

꿈을 정직하게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겠고.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준비하되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받아들일 빈구석은 남겨두자는 정도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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